⋯⋯ (생략) ⋯⋯
13. 봄이가 알게 된 것
"근데 1302호에는 피해 주면 안돼요."
“네?”
"거기 아이 아빠가, 야간소방관이이잖아요. 밤까지 일하시고 늦게 오셔서 낮에 주무셔야 해요."
봄이는 걸음을 멈췄다. 1302호. 서윤이네 집.
⋯⋯ (생략) ⋯⋯
봄이는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하지 못했다.
⋯⋯ (생략) ⋯⋯
18. 두 번째 쪽지
"몰랐어. 진짜 몰랐어. 너희 아빠가…"
봄이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 (생략) ⋯⋯
한참 있다가 서윤이는 연필을 봄이 쪽으로 밀었다.
"써 봐."
봄이는 여섯 번 넘게 다시 썼다. 서윤이가 옆에서 봤다.
⋯⋯ (생략) ⋯⋯
다음 날 아침, 봄이가 쓴 새 종이가 엘리베이터에 붙었다.
⋯⋯ (생략) ⋯⋯
110동 이웃분들께
지난달부터 저희 집에서 의자 끄는 소리와 물건 떨어지는 소리가 계속 반복적으로 났습니다. 저녁뿐 아니라 낮에도 그랬습니다.
낮에 주무셔야 하는 분이 계신 줄 몰랐습니다. 한 달 동안 얼마나 힘드셨을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이제야 알게되어서 후회가 많이 됩니다…
앞으로 의자 다리에는 커버를 씌우고, 집에서는 뛰지 않겠습니다. 가끔 시끄러울 일이 있으면 미리 알려 드리겠습니다.정말 죄송합니다.
1402호 김 봄 올림
아침에 1401호 할머니가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리고 그 반성문 쪽지 앞에 한참 서 있었다. 문이 열렸다 닫히는 동안에도 계속 서 있었다.
⋯⋯ (생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