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가 만들어지기까지
생각탐구 원장
“우리도 해 볼 수 있을까?”
이 작은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그 속의 질문을 탐구하는 수업을 합니다. 그러던 중 한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세상에 대한 관심을 잃어가고, 서로의 마음을 공감하는 일에 점점 서툴러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는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며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가는 경험이 부족해진 탓입니다. 친구들과 부딪히고 대화하며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타인의 입장을 깊이 이해할 여유도 함께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읽은 책들을 다시 찬찬히 짚어보며, 그 속의 고민을 우리 삶과 연결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질문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아이들은 책에서 배운 대로 설문조사를 기획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며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나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습니다. 인권 침해는 누군가의 악의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상황을 모르고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 그 틈에서 자연스레 생겨난다는 점입니다.
이 깨달음은 자연스레 창작으로 이어졌습니다. 누가 옳고 그른지 따지기보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가는 과정을 담은 동화를 쓰기로 한 것입니다.
이 책은 '생각탐구' 선생님과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함께 쓴 동화입니다. 「함께 존중받는 교실은 가능할까?」라는 탐구 주제 아래, 친구들과 선생님, 부모님의 입장까지 생각해보며 인권을 우리 현실로 끌어와 고민한 시간의 기록이자 결과물입니다.
질문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가 더 많은 어린이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이 세상을 향해 질문하고, 스스로 생각하며 행동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모든 분께 조심스럽게 여쭙고 싶습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존중받는 교실, 정말 가능할까요?”
작가의 말
작가 1
저는 이 탐구 활동을 통해 인권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책을 통해 다양한 인권 침해 사례와 그것이 일어나는 이유를 알게 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도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권 침해는 단순히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 생각이 충돌할 때 잘 해결하지 못하면 인권 침해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신 여러분도 인권 침해를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해 주세요. 모두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어린이가 됩시다! 화이팅!
작가 2
저희는 탐구 활동을 통해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고학년이 될수록 어릴 때보다 친구들 사이의 갈등이 더 많아집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저 친구는 틀렸다’는 고정관념 대신 ‘나와 다를 뿐이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서로를 더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이 책을 읽고 인권 침해와 갈등 문제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일상 속에서 생기는 작은 갈등도,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면 훨씬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함께 노력해 주세요!
작가 3
우리는 책을 읽습니다. 책은 재미있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지식을 주고, 용기를 줍니다. 저는 책을 읽다가 인권 침해에 관한 내용을 접하게 되었고, 친구들과 함께 그 내용을 담은 책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스스로가 다른 사람을 이해해야 했습니다. 당연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하나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닙니다. 그냥 다를 뿐입니다. 그 다름을 이유로 누군가를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장난이어도, 다른 사람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종교가 다르고 피부색이 달라도, 우리는 함께 어울릴 수 있습니다.
클라이맥스 장면
3부로 쓴 이야기 가운데 갈등이 가장 팽팽해지는 한 장면만 실었습니다. 나머지는 생략했습니다.
⋯⋯ (생략) ⋯⋯
상진이와 엄마
다음 날 상진이 엄마가 또 교실에 들이닥쳐 예린이 앞에 섰다. 예린이는 이번엔 눈 한번 깜짝하지 않고 정면을 바라봤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꾹 참았다. 그러자 상진이 엄마는 오히려 당황해서 뒤로 물러섰다. 뒤에서 선생님이 차분하게 말했다.
"어머님, 저 좀 보시죠!”
교무실에서 선생님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상진이가 요즘 위클래스에서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뭐…… 뭐라고요? 왜요?"
"집에 가기 싫다고 한 적이 있거든요."
담임과의 면담이 끝난 뒤 상진이 엄마는 당황한 표정으로 아들의 손을 잡고 복도로 나갔다.
"상진아, 니가 왜 상담을 받아? 내가 너한테 뭘 잘못했다고 집에 오기 싫어?"
"엄마, 제발 진상짓 그만해요. 저까지 진상으로 만들지 말고."
"아니.. 내……내가 너를 위해서……"
"저를 위한다는 말, 이제 그만하세요. 지겨워요. 저는 더 괴로울 뿐이에요."
"미안하다, 상진아."
"괜찮아요."
상진이 엄마는 생각이 많아보였다. 상진이도 마음이 무거웠다.
⋯⋯ (생략) ⋯⋯
클라이맥스 장면만 실었습니다 · 아이들이 직접 쓴 글입니다.